인천 계양구 배달맛집 족발보쌈편 [최애족발] 불족, 보쌈 set 계양구 족발맛집

지난 토요일 코로나 3차 화이자백신을 맞고 주말 내내 백신을 핑계로 요양을 했다. 말 그대로 요양이 목표였기 때문에 배달 음식을 시켜 먹기 딱 좋은 핑계거리였다. 약 30분 가량 집 근처 배달맛집을 검색한 후 선택한 곳은 족발보쌈 세트로 유명한 [최애족발] 오늘은 배달맛집에 대해 적어 보겠다.

사실 나는 족발보단 보쌈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먹다보면 묘하게 느끼해지는 족발보다는 보쌈은 새우젓과 쌈장의 조화로 인해 끊임없이 들어가기 때문인데, 그냥 족발이 아닌 불족발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래서 이번엔 불족과 보쌈 세트를 시켜 보았다. 족발보쌈 전문점답게 음식점 이름 역시 최애족발이다. 최애란 '최고로 애정한다' 라는 말의 줄임말인데 족발에 그 단어를 붙일 생각을 하다니. 최애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이름의 뜻이 아리송할듯 하다. 뭐 아무렴 어때. 맛있으면 그만이지!

약 30분 정도 지나자 족발보쌈이 도착했고 첫인상은 일단 포장 사이즈가 굉장히 커보였다. 아마도 쫄면이 들어있는 저 둥근 접시 때문이겠지. 오빠와 함께 빛의 속도로 포장을 열어 먹기 좋게 셋팅을 했다. 이럴 땐 굉장히 분업화가 잘 되어 있음.

일단 비주얼은 ♥♥♥♥♡ 정도. 2인이서 먹기에 알맞은 양과 어묵탕과 마카로니가 옵션으로 들어가 있어 꽤 만족스러운 구성이었다. 최애족발은 어플로 주문을 할 때 기본찬을 포함시킬 건지 뺄 건지를 선택할 수 있다. 간혹 1인 가구의 입장에서 다 못 먹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필요한 사람에게만 기본찬을 주는 시스템으로 보인다. 나는 보쌈을 먹을 땐 꼭 무김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찬을 포함시켜 주문했고 불족+보쌈 세트에는 쫄면, 어묵탕, 마카로니, 기본찬, 마늘과 고추, 새우젓, 쌈장, 쌈채소, 펩시콜라가 포함되어 오니 참고 바란다.

쫄면부터 빠르게 비벼 맛보고 싶었다. 시판소스인지 최애족발집에서 직접 만드는 소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짜지 않고 너무 맵지도 않은 딱 알맞은 감칠맛이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족발과 보쌈의 향연을 적절한 시기에 컷팅해 주는 느낌이랄까? 남기지 않을 정도의 양인 상추, 양배추, 당근, 콩나물 이렇게 4가지 야채가 들어있고 쫄면의 양은 1인분인듯 했다. 메인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사이드로는 충분히 합격점을 주고 싶다. 그리고 나는 비빔국수나 막국수보다 쫄면을 더 선호한다. 불지 않는 면과 쫄깃함과 탱탱함 그 사이 어딘가에서 탱글한 식감을 주는 면은 유일하게 쫄면이지 않을까 싶다.

보쌈과 족발의 점수 역시 ♥♥♥♥♡ 맛도 맛이지만 사실 나는 따뜻한 보쌈을 기대했는데 이번엔 '어? 차갑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식어있었다. 저녁 피크 시간대에 주문을 했음에도 식은 보쌈과 족발을 받으니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보쌈 특유의 잡내가 없고 살코기와 지방층이 적절히 분배되어 있는 부위에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 한입 먹은 후 음~ 소리가 나올 만 했다. 따뜻하기까지 했으면 얼마나 더 맛있었을까. 영하권의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겨울 저녁 시간대였으니 날씨 때문인가 보다 하는 심심찮은 위로를 해 본다.

불족의 첫 맛은 미친듯이 맵지도 짜지도 않은 중도의 맛을 지키는 맵단한 느낌. "하나도 안 매운데?" 라고 했다가 막바지쯤 시원한 불맛에 혀 끝이 짜릿했다. 파슬리까지 톡톡 뿌려져 올라가 있는 모습이 꽤 귀여웠(?)다. 하지만 아무래도 난 족발보단 보쌈이야... 항상 족발보쌈을 시키면 애매하게 많은 양에 둘이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르거나 무리하게 과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음식 양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니 한편으론 좋을 수 있지만, 최대한 잔반을 남기지 않으려는 고집스런 2인 가구도 있지 않을까. (는 바로 우리집) 괜히 남겼다 다음에 먹게 되면 그때의 맛이 안 나고 사실상 족발보쌈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의 주식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애족발의 족발보쌈 세트의 양은 딱 2인이서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양이 적지도 그렇다고 너무 많지도 않은 정도를 지킨 양. 또한 족발보쌈은 배달음식 중에서도 꽤 높은 가격대의 음식인데 최애족발의 족발보쌈 세트는 1인당 15,000원 정도의 금액으로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은듯 하다. 포함되어 있는 옵션의 가지 수를 고려한다면 충분한 금액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인천 계양구에 거주 중이라면, 오늘만큼은 집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배달맛집 최애족발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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