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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편안한 병원, 고양이만 진료하는 [캣앤캣 고양이병원] 고양이 전문 병원 추천, 문래동 고양이병원

글PD 2022. 2. 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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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두 마리를 내 새끼처럼 키운 지도 벌써 3년차. 지금까지 잔병치례 한 번 없던 아이들이지만 처음 고양이를 데려올 땐 시험 공부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고 데려왔더랬다. 초기 검사 및 각종 예방 접종으로 인해 병원을 고르는 것도 까다롭게 하나하나 따져가며 골랐었다. 그렇게 고른 곳은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캣앤캣 고양이 전문 병원. 어제 둘째 광견병 예방접종을 맞으러 간 김에 처음으로 사진을 여러장 찍어왔다. 고양이가 편안한, 오로지 고양이를 위한 병원을 추천해보려 한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캣앤캣 고양이병원. 고양이 전문 병원답게 이름까지도 캣앤캣이다. 병원 입구부터 박스에 들어간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걸 보면 병원 의료진분들은 전부 고양이 덕후인 게 분명하다.(는 내 생각) 이곳은 내가 첫째 고양이를 데려왔을 때부터 꾸준히 다니던 곳이라 지금 햇수로는 3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세상엔 많은 동물병원들이 있지만 고양이만 전문으로, 강아지만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몇이나 될까. 세어본 적은 없지만 나는 살면서 고양이 전문 병원을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고양이만 전문으로 진료하는 부분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만큼 고양이에 대한 전문 지식이 나보다 더 풍부할 테니까.

캣앤캣 고양이병원은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예약 진료로 진행된다. 고양이가 대기실에서 오래 기다리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직접 고양이를 데리고 병원을 다녀보면 알겠지만 이런 디테일한 부분부터 집사들은 큰 감동을 받기 마련이다. 내 고양이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캣앤캣 고양이병원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깔끔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화이트 앤 우드 인테리어로 되어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불필요한 거치대나 물건들이 하나도 올려져 있지 않다. 병원을 돌아다니는 마스코트 고양이는 없지만 만약 있었다면 아마도 물건들을 다 떨어뜨리고 다녔을 테니까. 전체적으로 병원 조도가 낮고 어두운 편이고 필요할 때만 스탠드를 켜서 진료를 보신다. 또한 초진 기준으로 30분~1시간 정도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진료한다. 진료실 안에서도 고양이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동장 문을 열어놓고 고양이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대기실은 보호자가 앉을 수 있는 공간과 이동장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동장이라 바닥에 내려놓아도 무방하지만 집 안에서도 고양이 공간으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땅바닥에 내려놓기 싫을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까지 배려를 받는 기분이 든다. 고양이가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보호자 역시 병원이라는 느낌보다는 편안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게끔 해 준다.

병원 한쪽 벽에는 고양이 사진들이 나오는 디스플레이가 있고 진료실 안 벽에는 고양이 진정제인 펠리웨이가 설치되어 있다. '펠리웨이'란 어미 고양이의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페로몬과 같은 효과를 주는 고양이 페로몬으로 되어 있는 안정제와 비슷한 것인데, 내가 둘째를 데려와 합사를 시도할 때 이 펠리웨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람이나 개는 느끼지 못하는 고양이 페로몬이라는데 꽤 효과가 있어서 신기하다. 쿠팡이나 동물병원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사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비싼 값을 한다.

캣앤캣 고양이병원은 말 그대로 고양이병원이라 그런지 고양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으로 잘 구성이 되어 있다. 그로 인해 보호자 역시 불안함을 떨칠 수 있다. 어떤 이유이든 간에 병원에 온다는 것은 걱정이 함께 동반되기 마련인데 캣앤캣 고양이병원은 그러한 위로까지 받을 수 있는 곳이라 느꼈었다. 일단 원장님이 고양이를 정말 잘 보신다. 손과 팔에 고양이 발톱 자국 흉터가 여러개 있으신데 그것만 봐도 묘한 동질감(?)이 느껴질 정도다. 게다가 원장님 역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이시고, 내가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인 '미야옹철의 냥냥펀치' 김명철 수의사님이 2주에 한번씩 고양이 행동 진료를 하러 오신다고도 했다. 아직 한 번도 뵙지 못했지만 말만 들어도 든든한 느낌이 이런 걸까...?

병원 한켠엔 고양이들을 위한 다양한 건식 사료와 기능성 사료, 습식 파우치 및 간식들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중에 내가 우리 고양이들한테 먹인 몇 가지 종류도 있었다. 그외에 치약이나 칫솔, 목욕 용품, 장난감 등 고양이한테 필요한 대부분의 용품들을 판매하는 것 같다.

모든 동물병원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동물병원에서 과잉 진료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글을 종종 본 적이 있는데 나도 처음엔 진료 비용 때문에 걱정을 했었다. 아무래도 사람과 다른 동물 진료라 보험이 따로 적용되지 않아서도 있지만 필요없는 진료를 넣는다 해서 보호자가 알 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캣앤캣 고양이병원에 온 뒤론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아니, 할 필요도 없다. 매번 올 때마다 원장님께서 직접 진료를 봐 주시기 때문에 내 고양이들의 특이사항이나 이전 진료 부분에 대해 모두 알고 계시고 어떤 진료를 할 건지, 오늘 어떤 진료를 했는지, 앞으로 어떤 진료가 남았는지 등등 정말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진료를 보신다. 사실 이게 당연한 건데 몇몇 병원들 때문에 걱정하는 집사들이 많다는 걸 나도 잘 안다.

우리집 첫째 고양이의 모든 접종, 중성화 수술, 사상충 약 등 그외 대부분의 진료들을 여기서 받았고 둘째 고양이도 마찬가지로 그 대를 이어왔다. 물론 집이 멀어서 큰 진료나 예방 접종이 있는 날이 아니고서는 자잘한 약이 필요할 땐 집 근처 동물병원을 가지만, 필요할 땐 꼭 캣앤캣 고양이병원으로 온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캣앤캣 고양이병원 원장님과 내가 우리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느낌이랄까? 다양한 자문도 해 주시고 조언도 해 주셔서 정말 든든하다. 원장님 외에 수의테크니션 분들까지도 모두 친절하시고 하나하나 세심하게 배려해 주셔서 아무리 멀어도 꼭 이 병원으로 온다.

예방 접종을 앞두고 묘리둥절한 우리 둘째. 왕소심한 냥이라 오는 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개구호흡도 하고 숨이 가빠져 힘들어 했었던 걸 원장님께 말씀드리니 둘째 성격상 불안함을 많이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 하시며 다음 접종 땐 미리 불안함을 감소시킬 수 있게 항불안제를 따로 처방해 주셨다. 첫째 성격은 둘째와는 정반대라 호기심도 많고 낯선 공간에서도 잘 돌아다니는데 둘째는 정말 천상 고양이 성격이라는 걸 원장님께서도 잘 아신다. 이렇듯 우리 고양이들의 성격이나 특이사항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그만큼 더 믿음이 가고 원장님께서 해 주시는 말씀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된다.

오늘은 고양이 전문병원 추천 겸 꽤나 진정성 넘치는 일기가 된 느낌이다. 고양이 전문진료 병원을 찾고 있다면 나는 주저없이 캣앤캣 고양이병원을 추천한다. 이곳 외에 많은 곳에 한 동물을 진심으로 진료하는 다양한 전문진료 병원이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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