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주말이 오는 수밖에 없지만 나는 가끔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땐 ☆호캉스☆ 를 간다. 호캉스라는 단어도 사실 나에겐 좀 거창하다. 요즘은 코시국으로 인한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었기 때문에 호텔 관련 숙박 예약 어플을 뒤적거리다 보면 다양한 패키지 상품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그중 눈에 띈 것은 구로에 있는 신라스테이 [방구석 넷FLEX & 미니바 패키지] 였다. 평소 넷플릭스를 습관처럼 보는 나에게는 아주 좋은 상품이었다. 게다가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 나였기 때문에 방구석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신라스테이 구로점을 예약해버렸다.
호텔 체크인을 하면 항상 먼저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욕실 구경하기'인데 이날도 문을 열자마자 욕실을 한 번 훑어 보았다. 둘러만 보았을 뿐 사진은 그 후에 찍은 거라 몇 개의 비품들은 이미 오픈되어 있다. 기본적인 어메니티들이 있고 칫솔 세트, 빗, 화장솜 등 따로 짐을 챙겨 올 필요없이 웬만한 비품들은 준비가 되어 있어서 편했다. 어메니티 제품은 아베다였는데 민트향이라 개인적으로 불호였다.
나는 이런 타일 형식의 욕실을 선호한다. 나무로 되어 있으면 물기 때문에 괜히 신경 쓰이고 대리석으로 되어 있으면 미끄러질까봐 무섭기 때문이다. 신라스테이 구로점의 욕실은 전체적으로 같은 색의 타일로 되어 있고 색감이 어두워서 화장실 조명 때문에 눈이 부시거나 하지 않았다. 그리고 바닥에 물기가 있어도 미끄러지는 재질이 아니어서 덜 불안했다. 세면대는 직사각형으로 넓게 되어 있어 근처에 세안용품들을 올려 놓을 여유 공간이 많아서 좋았다. 욕실과 화장실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수압인데, 화장실 수압은 새벽에 자다가 들어도 잠에서 깨지 않을 정도의 수압과 소음이었다. 샤워기와 세면대 수압은 꽤 강한 편이어서 만족스러웠다. 수건은 어디에나 있는 노멀 사이즈의 수건 2장과 목욕 타올 2장이 비치되어 있다.
내가 이용한 방은 스탠다드룸이었기 때문에 크기는 크지 않았고 더블 베드와 소파가 있었다. 침대 헤드에 독서등이 있지만 정작 독서를 위해 사용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소파 옆엔 꽤 큰 책상이 있었는데 전화기나 메모지가 책상에 있지 않고 침대 옆 간이 테이블에 있었다. 프론트로 전화 걸 일이 없었지만 책상 위에 있었어도 될 듯 싶었다.
패키지로 받아 온 미니바 세트 정말 미니다. 작은 맥주 2캔과 각종 안주거리들. 그리고 넷플릭스를 설치해야 해서 별도로 기자재 부품들이 들어있는 백을 준다. 하지만 내가 묵은 방엔 이미 TV에 설치가 되어 있었고 살짝의 기계치인 나는 고생 없이 편하게 넷플릭스를 볼 수 있었다. PC로 보는 게 아닌 TV로 보는 방식이라 그런지 설치해야 하는 것들이 있나보다. 체크인을 하고 들어갔을 땐 방 온도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도였지만 이날 밖이 굉장히 추웠다. 체감온도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던 날이어서 추운 것보단 따뜻함이 좋기에 온도를 미리 설정해 놓으니 다음날 아침까지 따뜻했었다. 여느 호텔들이 그렇듯 창이 매우 큰 통창으로 되어 있지만 작은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킬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이중 커튼으로 인해 우풍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굉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크고 긴 원통형의 조명. 뜬금없이 주황빛을 뿜어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불편함이 살짝 느껴졌다. 이것보다 조금 덜한 느낌만 주어도 충분할듯 싶다. 소파는 편하진 않았지만 적당히 쿠션감이 있어 나쁘지 않았다.
체크인 시간에 거의 딱 맞춰서 간 거였기 때문에 밖은 아직 밝았다. 신라스테이 구로점이라 근처 역은 구로디지털단지역. 건물 바로 옆에 지하철이 다니는데 창밖으로 보면 정말 노골적으로 다 보인다. 하지만 지하철 소리가 거슬리거나 소음으로 들렸던 적은 없었다. 방음이 좋나...? 그러고보니 옆방이나 윗층에서 들려오는 층간소음도 없었고 전체적으로 조용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평일이라 그랬던 것일 수도? 창문 방향이 뻥 뚫린 뷰는 아니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높은 층이었기 때문에 도로 소음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해가 지면 구로디지털단지의 빛들이 예쁘게 보일 정도.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내려와 간단히 체크아웃을 끝내고 1층 로비를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평일에 돌아다니면 좋은 점 1. 모두가 일할 시간이라 나 혼자 이곳을 이용하는 기분이 든다. 2. 그냥 회사가 아니어서 좋다. 등등 체크아웃 날을 기준으로 수요일이었기 때문에 체크아웃 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사실 묵었던 방의 위생 상태가 썩 좋았던 건 아니었어서 '저렴한 호텔이라 어쩔 수 없나?' 싶었는데 로비는 정말 예쁘게 잘해놨다. 앉아보진 않았지만 괜히 한번 앉아보고 싶게 만드는 소파들과 책은 보지 않지만 읽어 보고 싶게 만드는 책장의 책들까지. 그리고 대표 사진으로 올려둔 사진처럼 커다란 곰돌이 인형이 있는데 그앞엔 방석이 놓여있다. 아마도 포토존인듯 했다.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라 좋았다. 룸의 위생 상태만 조금 더 신경쓴다면 말이다.
체크인 : 오후 3시
체크아웃 : 오전 11시
룸 컨디션 : ♥♥♥♡♡
총평 : 넷플릭스를 마음껏 볼 수 있고 미니바 형식의 주전부리와 맥주가 포함된 것이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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